예쁘지 않은 책은 만들지 않는 출판사

2020. 3. 4. 11:26출판사

728x90

전 이야기

 

출판사를 차리기 위해 필요한 마인드

딥앤와이드 출판사를 만들고 운영을 할 때 나는 동료와 세 가지 철칙을 세웠다. 첫 번째.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빼앗아가는 행위는 하지 말자 두 번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포리즘 에세이를 되도록이면 만들..

deepandwidebooks.tistory.com

 

 

 

어제는 출판사를 차리며 결심한 것들 중 작가 아이덴티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오늘은 책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어쩌면 제일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 파트다.

 

책을 디자인할 때는 먼저 접근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책도 하나의 기호상품으로써 손에 잡히는 그 물성이 한 사람의 일상에 어떠한 가치를 더해주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책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실제로 빈 가방을 지닌 사람보다 마음이 든든하고 자존감이 올라가 있다. 그 책이 예쁘다면 더더욱 좋지 않겠는가?

물론 보여주는 측면에서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책이 주는 고풍스러운 느낌은 구매하는 데에도 분명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책 디자인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첫 번째는. 그 누가 봐도 예쁜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먼저 무조건 눈에 띄어야 한다. 이건 어떠한 상품을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출판계에도 흔히 말하는 꼰대가 있는데 "우리는 책의 내용이 그 어느 책 보다 깊어!"라고 백 번 이야기해봤자 독자들은 예쁜 책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책을 펼치게 된다. 그래서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과 표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출판사는 없겠지만 어떤 책이 예쁘고 어떤 책이 세련된 건지는 출판사 디자인부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아니면 출판사 대표의 결정?)

 

우리는 예쁘지 않으면 출간하지 않는다.라는 마인드 아래에서 출간 전 수많은 레퍼런스를 모으고 취합해서 이 작가의 아이덴티티와 가장 어울리는 표지 틀을 찾는다. 그 뒤로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트를 찾는데 이 구조는 아래와 같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작업 삼각구조

 

우리는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책에 맞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섭외해 협업 프로젝트로 하여 책을 제작하고 있다. 자의로 구현을 못하는 건 일찌감치 인정을 한 부분이고 우리나라에 실력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온 책들이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이름 없는 애인에게>다.

이 책들은 콰야, 방현지, 김택수 같은 실력 있는 그림 작가들이 작업을 맡아주었다. 

 

 

 

조금 건방질 수도 있겠지만 기존 오프라인에서 돋보이기 위해 우리는 우리 눈에 가장 예쁜 것이 곧 독자들에게도 예쁘고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작업을 진행한다. 한 명의 독자이자, 작가이자, 출판사 대표로서 매일 트렌드를 살피기 때문에 이러한 감각은 살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밑지고 들어간다면 남들이 하는 것만큼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 3종류의 창작가들의 협업이 있다면 무시 못할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표지는 원고의 옷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올 보석 같은 원고에 어떤 옷을 입혀야 하는 것인가.

머리가 깨질 것 같으면서 책 디자인에 사력을 다하는 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잡기 위해선 창작의 고통이 심히 필요하다.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