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사투 '영화 로제타' 후기

2021. 6. 11. 12:00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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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추천영화]

살아있다는 절망에 대하여

영화 '로제타' 심층 후기

 


 

"죽고 싶다는 말보다 더 절망적인 건 살고 싶다는 말이다."

 

 


 

영화 〈로제타〉는 1999년 사실주의 감독 다르덴 형제가 만든 벨기에와 프랑스의 합작 영화입니다.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와 함께 사는 소녀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내었죠. 이 영화는 평범함을 꿈꾸는 로제타의 절망과 시절이 담겨있는 영화인데요.

실제로 개봉 이후 벨기에에서는 십대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 일명 '로제타 플랜'이 발동되고 청소년을 보호하는 로제타법이 생겨 실질적 사회 변화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화 로제타는 9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수작이기도 합니다.

 


촬영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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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제타를 만든 다르덴 형제는 지대 없이 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찍는 ‘핸드헬드’ 기법을 선호하고

편집 없이 길게 움직임을 찍는 ‘롱테이크’ 촬영 방식도 자주 씁니다. 이런 기법을 쓰는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인물에 초근접한 상태로 흔들리는 화면은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멀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은 감독의 철저한 의도로 멀미와도 같은 현기증을 경험하면서 관객들에게 로제타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하고, 몰입의 상태로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단하죠..?)

 

실제로 영화 초반 부분에서 어지럽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뒤로 갈수록 몰입도가 더 높아지는데 도움이 되어서 어떤 의도를 했는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로제타>

 

 


 

처음 영화를 구상하면서 다르덴 형제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성〉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K’는 결국 성에 도달하지 못하고 항상 마을에서 거부당하는 인물로 그려지는데요.

카프카의 K가 가진 특성을 다르덴 형제는 그대로 로제타에 대입해 끊임없이 사회에 편입하려 노력하지만 바깥에서 서성거리는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다르덴 형제는 배우에게 ‘항상 공격할 태세가 된 인물’과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전사’의 이미지를 요구했다고도 합니다.

여배우 에밀리 드켄은 시나리오에서 로제타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어렵다”라는 것이었다. 라고 말했었죠.

그녀는 “처음에는 무언가 ‘나쁜 일’을 한다는 것 때문에 두려웠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감’와 ‘책임감’ 때문에 힘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영화 속 인물인 로제타를 완전히 이해하게 됐고 그 이후부터 배역에 몰입해서 완벽한 연기를 구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로제타>

 


 

1998~2000년 당시 벨기에의 청년실업률은 50%를 넘었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영화가 대중에 알려진 후 벨기에에서는 '로제타플랜'의 움직임이 시작되었 마침내 '로제타법'이 제정되는데 이 법은 5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청소년고용을 3%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잘 만든 영화는 이렇게 사회에 큰 공헌을 하는 것이죠.

 


<감상평>

 

고달프면 찌질해지고 부족하면 이기심에 사로잡힌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이 부족해 이리 살아가는 걸까.

그저 간단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조차 힘들어 목숨을 다하는 로제타는 죽고 싶지만서도 죽지 못하는 자신의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지옥 같은 사회 속으로 몸을 던지는 일을 반복한다. 과연, 어느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평범함이 일생의 소원인 모습은 우리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지에 대해 깊숙한 물음을 던져준다.

그녀가 참은 울음이 언젠간 큰 보상으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돈은 공평할 수 없어도 고통을 받은 만큼 행복해져야 하는 공평함은 뻔뻔하게 믿고 싶다. 신이 있다면 그는 반드시 로제타를 반드시 구제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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