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회
너를 있겠다면서, 이게 무슨 변덕이냐고. 가끔은 나도 내가 괜찮은 건지 잘 모르겠어. 잔잔하다가도 도대체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하늘을 빈틈없이 가릴 만큼의 먹장구름을 몰고 와서는 세차게 몰아치는 파도와 바람이 되기도 했으니까. 내가 지쳐서 그만둔 건데. 결국은 서로가 원해서 끝낸 건데. 뭐가 이렇게 아프고 슬퍼. 의미 없이 경과하는 시간을 멈추면 조금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이별의 시작에 섰던 이유가 무색하게 나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버거워하고 있어. 도대체 너를 온통 잊겠다면서 이게 무슨 변덕이냐고. 기억을 살짝만 건드려도 와르르 무너지는 시간이 있지. 아닌 척을 하지만 아닌 게 아닌 사람이 가슴속에 한 명씩은 있지. 기어이 오늘은 그리움이 온 거야. 너를 두고서 말이야. 사랑과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은..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