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1. 17:51ㆍ카테고리 없음
11월에 저의 책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후 2달 만에 저희 출판사의 신작 <집에 혼자 있을 때면>이 출간 되었습니다. 2020년도 첫 번째 책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책이었죠.
하지만 <집에 혼자 있을 때면>이 출간되자마자 내지 사고가 일어나서 곤욕을 치른 며칠입니다.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끝에서 이런 실수가 나오면 작가도 저희도 힘이 빠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절대 기죽고 물러서면 안 되겠죠. 저희는 실시간으로 대처 방법을 정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독자님들에게 책이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였죠.
<집에 혼자 있을 때면> 206페이지 '적당히 행복해'라는 글은 사실, 최종 샘플본에서 까지 멀쩡히 있던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쇄소에 데이터를 넘기기 전에 마지막 수정을 가하면서 아무래도 한 문단이 삭제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타라면 몰라 한 문단이 삭제된 것이라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가 없죠.
이 문제를 발견하고 저희가 할 수 있었던 조치는 글과 사과문이 담겨있는 카드를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빠르게 인쇄소에 연락을 했고 아침에 바로 카드 제작에 들어갈 수 있었죠.
긴급 건은 몇 시간 안에 인쇄를 완료 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제작된 카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행이게도 아직 전국 서점에 출고가 되지 않아 배송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배송이 1일 정도 늦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책을 받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지요.
파주에 있는 한강물류에 가서 남아있는 모든 재고에 카드를 하나 둘 끼워 넣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실수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다짐을 하게 됐죠.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구나'
어제는 한강물류와, 북센
그리고 오늘은 교보문고 창고인 부곡리까지 가서 양해를 구하고 카드를 끼워놓고 왔습니다.
다행이게도 설 전에는 전국에 책이 깔릴 것 같네요. 동료와 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큰 실수를 한 만큼 배운 것도 많다는 것이지요. 앞으로 저희는 이 일을 계기로 조금 더 탄탄한 도서를 제작하리라고 다짐합니다.
책 하나의 담긴 모든 노력이 작은 실수로 물거품이 되는 건 절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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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작가님에게 정말 죄송하며 책을 받으신 독자님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석환 작가님의 산문집
<집에 혼자 있을 때면>을 이미 주문하시고 받으신 독자님들에게는 카드가 끼워져있는 책을 한 권 더 드리고 있습니다.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deepwide.official)로 연락 주시면 꼭 저희가 책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집에 혼자 있을 때면
혼자 있을 때 쓸쓸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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